2014년 실용음악과 수시, 이렇게 준비하자
최근 3년간 수시경향 분석으로 본 '2014년 수시'대비 Tip
‘한류열풍’과 더불어 ‘K-pop’의 폭발적인 흥행,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들로 촉발된 실용음악과의 인기는 최근 몇 년간 실용음악과의 높은 입시 경쟁률로 드러났다.
대부분 실용음악과의 *2013학년도 수시 및 정시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고 수시의 경우 서울예대 ‘130.8대 1’, 호원대 ‘168대 1’등 실용음악과 명문대들은 ‘100대 1’을 상회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실용음악과 입시 정원 가운데 모집인원이 많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컬의 경우 경희대 ‘239대 1’, 단국대 ‘459대 1’, 동덕여대 ‘175대 1’, ‘한양대 407대 1’, 호원대 ‘292대 1’, 서울예대 남자와 여자가 각각 ‘368대 1’과 ‘284대 1’등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014년 수시 경쟁률도 결코 이에 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보컬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준비기간이 비교적 긴 다른 전공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과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등의 열풍으로 인해 보컬 뮤지션 데뷔에 대한 기대효과가 타 전공보다 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드럼, 기타, 베이스 등 연주 부문이나 작곡 전공 경쟁률이 낮은 건 아니다. 보컬 전공보다 상대적으로는 낮지만 평균 ‘10대 1’의 결코 낮지 않은 경쟁률을 보이고있다.
하지만 이런 경쟁률은 *4년제 대학의 경우 수시에서는 최대 여섯 곳의 대학에, 정시에서는 세 곳의 대학에, 2~3년제 대학의 경우 횟수에 상관없이 교차 지원할 수 있어 실질 경쟁률은 사실상 이 수치보다는 낮은 것으로 보는 게 맞다.
2014년 실용음악과 및 관련 학과들의 수시전형이 9월 4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전통의 실용음악과 명문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예대와 동아방송예술대, 호원대, 경희대, 신흥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양대, 성신여대 등을 비롯한 전국 70여 개 가까운 대학들이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하면서 전국의 실용음악과들과 입시생들은 일제히 입시 모드에 돌입했다.
실용음악뉴스는 지난 3년 간 수시전형의 경향을 짚어보고 이를 토대로 2014년 수시를 대비하는 입시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치열한 경쟁률, 실력과 자신감으로 돌파하라
실용음악과 경쟁률이 타 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모집 인원이 극히 작다는 데 있다. 보컬의 경우 수시에서 선발하는 숫자는 각 대학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이 10명을 넘지 않는다.
**서울예대가 남녀 각 3명씩 6명, 경희대 3명, 동아방송예술대 9명, 동덕여대 7명, 호원대 10명, 성신여대 8명 등 주요 대학들은 10명을 넘기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호서대 2명, 관동대 7명, 여주대 8명, 장안대 5명 등 지명도가 약간 떨어지는 대학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국적으로 수천 개의 실용음악학원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보컬 지망자임을 염두에 둘 때 그야말로 보컬 전공으로 실용음악에 합격하기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기’보다도 어려운 현실.
매해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을 지망하는 입시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각 대학의 보컬 정원은 크게 늘지 않은 게 경쟁률 고공행진의 원인이다.
동아방송예술대의 경우 지난 2011학년도 수시 보컬 모집인원은 단 7명. 2012학년도에 1명이 늘어 8명이었고 지난해에도 역시 1명이 추가돼 9명을 모집했다. 2014학년도에는 모집인원이 동결됐다. 이는 기악 전공과 작곡 전공도 마찬가지다.
서울예대 보컬 전공의 경우는 더 심하다. 지난 2011년부터 수시 모집인원이 남녀 각 3명에서 더 늘지 않았다.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에 5명을 뽑았던 호원대가 그나마 지난해부터 10명을 뽑아 정원 신장률 100%를 보였지만 지원자의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이렇다보니 기존 가수 뺨치는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에 입학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전공 역시 마찬가지다. 더욱이 모집인원의 비중을 보면 보컬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실기고사는 자신이 가진 실력으로 돌파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대학별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의 장점과 특색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동안 꾸준한 연습과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드는 데 충실해 온 입시생이라면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실기고사 당일, 준비한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또 어떤 미션이 주어지더라도 침착하게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바로 연습에 대한 본인의 성실도에 좌우되기 때문.
이와 관련, 호원대 정원영 교수는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실기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 3가지는 기초실력이 잘 갖춰져 있는가, 독창성이 있는가, 발전가능성이 높은가다. 노래만 잘 한다고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장래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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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곡 선택은 신중하게, 실기고사는 자신감있게
실기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진지한 열정을 갖고 한정된 시간을 쪼개 죽도록 연습하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은 없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듯 기본을 갖추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 밖에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보다 유리한 여건 속에서 실기고사를 준비할 수는 없을까?
*각 대학 실용음악과의 실기고사 심사위원들은 사전에는 알 수 없지만 이전 합격생들의 입시곡을 검토해보면 그나마 자그마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각 대학의 개략적인 특성과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자신의 상황에 적용해 입시곡을 선정한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지정곡이나 연주해야 할 지정 뮤지션이 있는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의 경우는 예외지만 단국대 생활음악과처럼 재즈 성향이 두드러진 학교나 팝과 펑키 스타일의 곡들이 주요 합격생들의 선곡이었던 서울예대의 경우는 다른 곡보다는 동종의 입시곡을 준비하는 게 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작곡의 경우 자작곡이 강한 입시생들은 서울예대, 호원대 등 자작곡에 비중을 두는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고 단국대나 상명대 뉴미디어작곡과 같이 화성풀이와 소품작곡에 점수가 높은 대학의 경우 이 부분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보컬은 최근 3년간 많은 대학들에서 레이 찰스의 ‘Mess Around’, 비욘세의 ‘Love On Top’, ‘Work It Out’, ‘Listen’과 조스 스톤의 ‘Dirty Man’, ‘Incredible’, ‘Parallel Lines’, 빌리 포터의 ‘Let It Sing’, ‘I'll Be There’, 마이클 부블레의 ‘Feeling Good’같은 외국 곡들과 인순이, 박효신, 이은미 등 선이 굵고 뮤지션의 색깔이 물씬 드러나는 개성 강한 곡들이 강세를 이어왔다. 이는 결국 엇비슷한 실력을 보여주는 상황이라면 보다 뮤지션으로서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곡들이 합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오롯이 반증해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색깔과 장점을 극대화해 보여 줄 수 있는 입시곡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의 성향이 스스로에게 맞지 않은 곡 스타일이라면 과감히 그 대학을 포기하고 자신의 색깔과 맞는 성향을 보이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유리할 것이다. 특히 심사위원들 중에는 준비한 곡 외에 즉석에서 곡을 지정해 연주할 것을 요구하거나 또 다른 준비곡을 듣고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소한 1곡 정도의 예비곡은 준비하는 게 좋다.
*굳이 면접이 전형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실기고사의 와중에 던지는 심사위원들의 질문도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입시생들 자신이 지망하는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과 전공 분야 및 악기에 대한 지식, 선호하고 좋아하는 뮤지션들에 대한 정보는 미리미리 챙기고 숙지하는 것이 보다 높은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동아방송예술대의 허진호 학부장은 “실기고사에서 심사위원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하며 즉흥적으로 요구하는 여러 가지 테스트를 무난히 소화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며 “그것이 가능하려면 기본기가 잘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별 특성과 성향, 꼼꼼히 체크해야
대부분 실용음악과 수시전형은 학생부와 실기, 또는 면접등의 종목으로 나눠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큰 줄기에서는 대동소이하지만 각 대학별로 전형의 방식과 특성이 존재하므로 입시생들은 이 점을 면밀히 체크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 사례로 모집요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흔히 있다. *보통 입시생들의 경우 수시에서 3~6개의 대학에 중복해 지원하기 때문에 각 대학별 전형 일정과 실기고사 장소, 준비물 등 세부적인 부분들을 확실히 체크해야 한다.
각 대학별로 특이사항을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의 수시 전형은 1차와 2차로 나눠지며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전형에서는 전공을 불문하고 필답시험을 치러야 한다. 서울예대의 싱어송라이터 전공은 2013학년도에 신설됐지만 1년 시범운영해 본 결과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 2014학년도에서는 학생을 뽑지않는다. 서울예대 싱어송라이터 전공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온 입시생들은 다른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 동아방송예술대의 경우도 수시 전형이 1차와 2차로 나눠져 있다.
*호원대의 경우 9월 24일부터 실기고사가 치러지는데 입시생 자신이 실기시험 날짜를 예약해야 한다. 9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게되는데 선착순으로 날짜가 정해지니 가급적 빠른 시간에 본인의 실기시험일을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양대 실용음악과 보컬의 경우 2009년 이후 공중파 3사와 Mnet의 음악프로그램 3위 이상 입상한 이들에게는 실기고사에 응하지 않고‘포트폴리오’만으로 전형이 가능하다. 백제예술대 실용음악과 미디작곡 전공의 경우 자신의 음악적 성향과 소신을 발표하는 과정도 있으니 필히 숙지해야 한다.
*거의 모든 대학들이 수시 전형에서 실기고사를 치르고 성신여대, 부산예술대, 대구예술대, 목원대, 세한대 등과 같이 100% 실기고사만으로 입학생을 뽑는 학교도 적지 않지만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학교도 있다. 바로 서해대 실용음악 전공이 그 곳. 초당대의 경우도 비슷한 데 학생부와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학들마다 실기고사 시간을 제한을 두거나 반주의 경우 전주 시간을 제한하는 예가 있으니 입시요강을 자세히 숙지하고 수시에 임하는 것이 좋다. 여주대 실용음악과처럼 실기고사 중 구술시험을 치르기도 하는 등 독특한 전형방식을 취하는 학교도 있다. 또 필요한 경우 즉석에서 다른 곡을 연주하게 하는 등 즉석 테스트도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정한 학교도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2014년 수시의 경쟁률은 예년의 경쟁률을 크게 웃돌아 그만큼 치열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보다 효과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합격의 영광을 위해서는 그동안 착실히 준비하고 쌓아왔던 자신의 실력을 다시금 점검하고 정비해야 할 것이다.
구성 실용음악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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